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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총알이 없넹.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감독 : 윤종빈 / 출연 : 최민식, 하정우 (스포일러 있음) 오랜 만에 조조영화를 보고 나왔다. 몇 안되는 관객이었지만 덕분에 끝나고 나오는 화장실에서 그들의 뒷이야기를 들었다. 대체적으로 최사장이 불쌍하다는 여론. 검사한테 터지고, 조폭한테 터지고 하면서도 머리굴려서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 최사장은 뭐랄까. 히어로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최현배(하정우) 배신하고 검사에게 넘기면서 내가 이겼어~ 라고 중얼거리는데 혹시나 당할까봐 바지춤에 차고 있던 권총에는 총알이 없다. 최씨 계보를 활용한 인맥이 최사장의 파워인 것 처럼 보여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최사장이 힘이 없으니까. 총알이 없으니까. 그런 꼼수를 쓸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가 계속 줘 터지게 ..
[소스코드] 어리석은 인간다움 감독 : 던칸 존스 - 출연 : 제이크 질렌할, 미셸 모나한 현실 앞에 날카롭게 서 있기 보다는, 어리석은 인간다움에 편안하게 기대도 되겠다는 마음을 준다.
[물랭루즈] 툴루즈 로트렉에게 사랑을 [물랭루즈] 툴루즈 로트렉에게 사랑을 존 휴스톤 / 호세 페레, 자자 가보 노트 #1. 툴루즈 로트렉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영화. 아무정보 없이 봤었는데, "나 반 고흐의 친구야."라는 대사를 듣는 순간 생각이 났다. 툴루즈 로트렉이 워낙 '한'인물 하는 사람이기에 그의 일생을 다루는 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작업이었을 것이다. 존 휴스턴 감독은 아무래도 이 염세적인 화가에게 자신을 투영했던 것 같다. 누구보다 순수한 영혼을 가졌지만,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봉합하며 누구든 다 튕겨내는 모습이 존 휴스턴 감독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을지! 노트 #2. 재구성 실존 인물의 일대기를 그렸기 때문에, 재구성 하기가 무척 까다로웠을 것이다. 휴스턴 감독은 툴루즈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하고, 헤어진 이후의 ..
[포 미니츠] 파괴하는 자유 포 미니츠(2006) / 감독 : 크리스 크라우스 / 출연 : 모니카 블리브트리우, 한나 헤르츠스프룽 죄의식, 자책에 갇힌 인간. 부서질 듯 위태로운 인간다움. 옭아매는 트라우마. 그 모든 것을 피아노 선율로 파괴.
블루 [Three Colors: Blue] 관심없다 VS 집착하고 있군요. 블루 [Three Colors: Blue] 관심없다 VS 집착하고 있군요.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줄리엣 비노쉬(줄리) 그저 평범하게 피크닉을 가던 날. 작곡가 남편과 딸을 자동차 사고로 잃은 한 여인이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다. 기본적으로는 이 영화의 구조는 줄리가 괴로운 과거, 남편과 딸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서서히 훑는 전반부와, 과거로 부터 벗어나는 서사의 후반부로 이루어져 있다. 구성 요소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지만, 그러면서도 굉장히 짜임새가 있다. 노트 #1. 전반부 전반부에서 줄리는 과거를 씻으려는 듯 남편과 살았던 집, 그의 물건, 그의 악보, 딸 아이의 사탕까지 모두 잊기를 원한다. 그런 의지의 강력한 표출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관심이 없다"라고 반복적으로 말한다. 그..
[GP506 시사회 후기] 변태같이 털어놓지 않는 '그 무엇' [GP506] 변태같이 털어놓지 않는 그 무엇. 공수창 / 천호진(수사관), 조현재(GP장), 이영훈(강 상병), 이정헌(군의관) GP506 기자 시사회를 다녀온 지금, 평소와는 다른 평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영화가 상영되지 전에 무대 인사가 있었고, 감독과 배우가 제스처를 취하거나 웃기라도 하면 반사적으로 터지는 플래쉬들의 절묘한 타이밍은 거의 예술에 가까웠죠. 그런 모습이 기자 시사회라는 의미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행위 같아서 재미있네요. 홍보를 위한 초석이 된다는 기자 시사회에 대한 첫 인상은 별로 좋지 않아요. 여기저기에서 몰려든 수많은 기자들과 같이 영화관을 입장하며 설레었던 마음이,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무대인사 덕택에 반감되어 버렸네요. '시사회 가서 대충 쳐 자다가 사진 한 두장 ..
[피아니스트를 쏴라] 소심한 사람 같으니라구 [피아니스트를 쏴라, Shoot the Pianist] 프랑스와 트뤼포 / 샤를 아즈나부, 마리 듀보 줄거리 링크 (씨네21) 이제보니 벌써 3월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참 빨리 가는구나! 시간이 가면 사람도 변하는 듯 하다. 불과 2개월 전까지만 해도 군복입은 딱딱한 사람이었는데 이제 유들유들해져서 뒷머리를 휘날리고 있으니 사람은 항상 변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피아니스트를 쏴라]는 프랑스와 트뤼포 감독이 [400번의 구타] 이후 찍은 두 번째 작품이다. 굉장히 다른 장르영화를 내어 놓게 되었는데, 그 점에서 성공했다기 보다는 느와르라는 장르를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느와르라는 장르를 훌륭하게 소화했다기 보다는 트뤼포 표의 장르 영화를 개척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플롯보..
[영화감독] 프랑수와 트뤼포 [영화감독] 프랑수와 트뤼포 카이에 뒤 시네마 평론가 출신 누벨바그 대표 작가 히치콕풍의 스릴러 + 연애영화 + 자전적인 영화 = ‘모든 장르의 혼합과 폭발’ 분신 앙투안 드와넬(400번의구타 주인공) 15살에 ‘영화중독자 클럽’이라는 영화감상 클럽을 결성 앙리 랑글루아가 운영하던 파리 시네마테크에 살다시피 앙드레 바쟁의 도움으로 에서 평론가로 데뷔 ‘프랑스영화의 어떤 경향’ 54년에 발표한 글 ‘프랑스영화의 어떤 경향’에서 르네 클레망, 장 들라노아, 줄리앙 뒤비비에 등 당시 존경받던 감독들을 끌어내리고 장 르누아르, 막스 오퓔스, 아벨 강스 등의 감독을 복권. '작가’와 ‘장인’의 구분 - 자기만의 세계관과 영화적인 표현양식이 있는 르누아르는 작가이고 기술만 있는 클레망은 장인 “당신들은 당신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