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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랭루즈] 툴루즈 로트렉에게 사랑을

[물랭루즈] 툴루즈 로트렉에게 사랑을
존 휴스톤 / 호세 페레, 자자 가보


노트 #1. 툴루즈 로트렉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영화.
아무정보 없이 봤었는데, "나 반 고흐의 친구야."라는 대사를 듣는 순간 생각이 났다. 툴루즈 로트렉이 워낙 '한'인물 하는 사람이기에 그의 일생을 다루는 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작업이었을 것이다. 존 휴스턴 감독은 아무래도 이 염세적인 화가에게 자신을 투영했던 것 같다. 누구보다 순수한 영혼을 가졌지만,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봉합하며 누구든 다 튕겨내는 모습이 존 휴스턴 감독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을지!


노트 #2. 재구성
실존 인물의 일대기를 그렸기 때문에, 재구성 하기가 무척 까다로웠을 것이다. 휴스턴 감독은 툴루즈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하고, 헤어진 이후의 그리움을 앞 뒤로 구성하여 영화의 흐름을 이끌었다. 실제로 이 화가가 한 여자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했는지 아닌지는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그가 동거동락하며 영감을 얻었던 수많은 여자들은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 주었던 천박한 여자들이었다. '천박'이라는 표현도 귀족의 기준에서 보았을 때 뿐이지만..

노트 #3. 구슬 꿰매듯
어쨌는 이런 중심축을 배경으로 사랑, 사회 부조리, 시대 흐름, 인간 욕망 등을 구슬 꿰매듯이 촘촘하게 배열하였다. 중반부까지 조금은 불필요하다 싶어 불편한 장면들이 있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모든 장면이 하나도 버릴 것 없이 다 보상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많은 것을 담아내고자 했던 영화 중에서 이렇게 잘 봉합해 놓은 영화는 전에 보지 못했다. 존 휴스턴의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팬이 되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