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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선택, 선택, 또 선택

[호밀밭의 파수꾼]


호밀밭의 파수꾼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0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물질적 가치만 내세우는 세상의 비인간성에 염증을 느끼며 반발하는...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홀든 콜필드. 이 녀석은 다 아는 듯 하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녀석이다. 생각과 행동이 따로 돌아간다. 이야기는 불과 2~3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퇴학당한 불량학생의 이삼일간의 일탈. 이라는 시덥잖은 소재이기도 하다.


다만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너무 정직하게 콜필드의 내면을 들어가 보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을 읽고는 '콜필드는 지나치게 부정적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면 한가지 가정을 해보길 바란다. 그의 내면 묘사를 빼버린다 해도 콜필드가 그만큼 부정적인 캐릭터로 비춰졌을까. 그의 생각을 뺀 행동은 단지 일탈한 한 청소년의 3일간의 가벼운 가출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콜필드는 타락한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집착하고 있었다. 그 고민의 경계에 서서 내면적으로 거의 전쟁에 가까운 고통을 겪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최악의 경우를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단 말이다. 이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내면은 선택. 선택. 또 선택이다. 책을 덮었을 때쯤 되면 나도 콜필드 처럼 생각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나의 질풍노도의 시기의 때로 돌아간 것처럼..

글/사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