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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The 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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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The Host> 
봉준호 /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

무엇보다 가장 돋보였던 것은 괴물 그 자체였다. 우리 사회가 낳은 괴물이던 평화로운 한강, 기적의 한강 이면이던 간에 우선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은 괴물 그 자체이니까. 영화가 시작하고 바로 등장해 버리는 괴물. 그것도 대낮에. 굉장히 적나라 했다. 지금까지의 괴수 영화와는 다른 설정이다. 이런 설정으로 인해 괴물 자체보다 캐릭터들의 내면에 좀 더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괴물 때문에 이따금씩 깜짝깜짝 놀랐지만 어느새 어이없이 웃을 수도 있었던 것은 봉준호 표 괴수영화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송강호만이 할 수 있는 건가? 이런 경계를 넘나드며 관객의 긴장 상태를 쥐락펴락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영화 연출의 생명이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은 대부분 촬영장에서 배우들과의 기막힌 호흡으로 이루어졌을 것을 생각하니, 이 어찌.. 부러운 일이 아닐 수가 있으랴. 그 호흡을 놓치지 않고 몰고 갈 수 있는 양치기 같은 연출력 또한 부럽지 아니할 수가 없다. 경계를 자유로히 넘나드는 연출력을 갖고 말테다!